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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무지 더웠던 한밤의 지하철.

힘 빠진채로 지하철에 몸을 기댄체 집으로 오는길이였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으며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는데

한 취객이 지하철 문을 두들기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른다..

처음엔 그냥 뻔한 취객이겠거니 했지만..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다 결국 옆에 있던 한 커플과 싸움이 붙기 시작했다.

커플남은 시끄럽다고 욕을 하며 싸움을 걸 기세였지만.
이 취객 취한탓인지 어쩐지 처음엔 같이 싸움을 할 기세일듯 싶더니..

어느 순간 울먹거리며 한탄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 나이가 31살인데.. 목포에서 홀로 서울로 상경했단다..
처음엔 자기도 노력하고 열씨미 살아볼려고 했지만..

서울 사람들의 차가움 속에 하던일마다 안되고.. (아마 느낌상 사기라도 당한거 같던데..)
결국엔 돈도 다 떨어지고 결국 막노동 판을 전전했는데;;

일은 너무 너무 힘들고 위로해줄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던게 너무나 외로워서 홀로 술을 한잔 했다는..
뭐 이런 내용이였다.

한참을 신세 한탄을 하던 그 는 조용히 너무 너무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 할뿐이였다.
슬슬 이쯤 되니 시비걸던 커플남도 조용히 들어만 줄뿐이였다.

나도 저 취객을 안좋은 시선으로 봤지만..
어쩐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과정이야 어찌됐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건 잘못된것이지만
저 사람을 저런 궁지로 몰아간것이 과연 사회인가? 아님 저 사람이 무능한 탓일까..?

그 취객의 말이 한밤의 고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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